우리금융지주는 우리카드를 우리은행과 합병시키기에 앞서 카드의 자기자본을 현재의 1천2백30억원에서 5천억∼6천억원 정도로 확충키로 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년 1∼3월에 단행할 우리카드와 우리은행의 합병에 앞서 은행이 카드의 이월결손금을 승계할 수 있도록 카드의 자기자본을 은행의 10분의 1 이상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법인세법상 우리은행이 우리카드의 결손금을 승계, 법인세 감면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카드의 자기자본이 우리은행의 10분의 1 이상이 돼야 한다.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조만간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3개사가 참여하는 합병추진위원회와 실무사무국을 구성한 뒤 우리카드에 대한 실사에 착수,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증자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자기자본이 올해 말 5조6천억원대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에 5천억∼6천억원대의 대규모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의 고위관계자는 "우리카드의 부실을 완전히 제거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우리은행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리카드 증자자금은 배당금과 자회사에 대한 대여금 회수 등을 통해 지주사 내부에서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