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젼텔레콤(사장 김진호)이 아이빌소프트를 인수한 지 1년도 안돼 경영권과 함께 상당량의 보유지분을 처분했다. 그러나 주당 매각가격이 시가보다 훨씬 비싸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아이빌소프트는 최대주주인 비젼텔레콤이 보유주식 2백만주(지분율 5.67%)와 함께 경영권을 장외업체인 울텍에 양도했다고 15일 장중에 공시했다. 이번 지분 매매로 비젼텔레콤의 지분율은 8.53%(3백1만주)로 낮아졌으나 아직까지는 아이빌소프트의 최대주주다. 특히 이번 지분 매각 단가가 주당 1천5백원으로 지난 주말 종가(4백원)보다 4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빌소프트가 지난해 90억원의 손실을 본데 이어 올 3분기까지 1백2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매가격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매매대금 총액은 30억원이다. 비젼텔레콤은 지난 3월 아이빌소프트 지분과 함께 경영권을 인수했었다. 최근에는 김태정 전 법무장관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로시콤의 자회사인 로시맨이 적대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비젼텔레콤으로부터 아이빌소프트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다가 불발되기도 했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