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1:35
수정2006.04.04 11:36
울산의 석유화학ㆍ화섬업계는 지난 40년간 쌓아온 공장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리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고원준 한주 사장은 울산 석유화학업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지난 85년 증기 전기 등을 업계에 공급하는 울산석유화학지원 사장으로 첫 발을 내디딘 뒤 지금까지 18년 동안 업계의 동력원 역할을 다해왔다.
탁월한 융화력과 업무추진력을 갖춘 고 사장은 울산 석유화학지원협의 회장(13년)과 울산상의 회장(7년)직을 맡고 있다.
조재수 SK울산공장 생산부문 사장은 대표적인 이공계 출신 CEO다.
해박한 이론적 배경 위에 풍부한 현장경험을 겸비한 'SK맨'으로 정평이 나있다.
조 사장은 '시민들이 OK할 때까지' 지역사회발전에 공헌한다는 신념아래 1백10만평의 울산대공원 조성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S-Oil 하성기 총괄공장장은 3년 전부터 울산에서 생산된 쌀을 정부수매가보다 높게 사들여 울산시민들에게 '결초보은'하고 있다.
지난 12일 울산시에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며 쌀 5백20가마를 기증했다.
노사화합 기차여행도 떠나는 등 신진규 노조위원장과 '금슬'이 좋아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LG화학 박종근 상무는 고객만족과 품질 만족 경영을 회사에 뿌리내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TPM(종합설비관리)과 6시그마 운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1천여억원의 경상이익을 내는데 일조했다.
올해 울산상공대상(경영부문)을 수상한 것도 이같은 공로 덕분이다.
화섬업계 대표주자인 효성의 조장래 총괄공장장은 고객만족과 화합적 노사관계, 연구개발 노력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원사제조업체로서의 위상을 계속 다지겠다는 각오다.
한화석유화학 김대식 공장장은 끝없는 기술개발과 비용절감, 친환경을 무한경쟁시대 극복의 3대 덕목으로 삼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한달 동안만 산업ㆍ문구용 접착제 원료로 사용되는 초고함량 EVA수지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을 비롯 환경친화기업 환경부장관상, 울산시 에너지 절약 우수상 등을 연거푸 수상했다.
김 공장장은 40년간 지켜온 무분규 전통도 계속 이어나간다는 집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민경훈 공장장은 지난달 회사에서 배출되는 산업폐수를 온산하수처리장의 난분해성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유기물로 재활용하는데 성공해 '민관상생'의 신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석유화학 최금성 공장장은 화학공장의 위험요인을 지수화 계량화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선진 안전관리체제를 구축하는데 남다른 능력과 열정을 보이고 있다.
카프로 박경구 생산본부장은 신개념의 역삼투막 분리공법으로 카프로 생산과정의 부산물인 고농도 암모니아성 질소가 함유된 폐수를 18년만에 완전 해결했다.
그는 환경개선과 원가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한국바스프 진두환 울산유화 공장장은 지난 4일 울산시와 울산지방검찰청이 공동 주최하는 '2003 울산환경대상'의 대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김종광 회장이 상금 1천만원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진 공장장은 지난달 개최한 어린이 체험실험교실(Kids lab)을 국내 전 사업장으로 확대해 지역친화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펴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