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검사장)는 15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자진출석함에 따라 대선자금 불법 모금지시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전 10시40분께 대검청사에 출두, `대선자금 불법 모금 지시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짧게 답한 뒤 정상적인 출두통로인 2층 민원실을 통해 대검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 전 총재를 청사 7층 안대희 중수부장실로 안내, 5분간 면담시간을 갖고 10층 조사실로 향하도록 했다. 이 전 총재에 대한 직접 조사는 유재만 중수 2과장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총재를 상대로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불법 대선자금 모금을 지시했는 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이 전 총재의 출두에는 한나라당 오세훈, 남경필, 이주영, 심규철, 김용균, 신경식 의원 등이 동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 등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한 인사들로부터 이 전 총재의 지시를 받았는 진술이 확보된 바 없어 이 전총재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모두 본인이 지시했다고 진술하더라도 실제로 지시가 있었는 지 구체적으로 확인이 되어야 사법처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그간 여러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 체포영장을 청구한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을 오는 16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출두하면 한나라당이 SK와 삼성, LG,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로부터 500억원대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하는 과정에 이 전 총재 등 당 수뇌부의지시가 있었는 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