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불우이웃돕기 행사에서 대학시절 기타실력 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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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12일 불우이웃 돕기 성금 마련을 위해 직원들이 마련한 일일 호프 행사에서 숨겨 놓았던 기타 솜씨를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본사 1층에서 여사원 모임인 초록회가 주최한 '사랑 나눔 호프데이'에 참가해 직접 기타를 치면서 '광화문 연가'와 '이름 모를 소녀'를 열창해 직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신 회장의 기타 연주는 사전 예고없이 갑자기 이뤄졌다.
사내 그룹사운드 공연이 끝난 후 멤버중 한명이 "회장님의 노래를 들어보자"고 제안하자 신 회장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
서울대 의대 재학시절(72학번) 그룹사운드 멤버(퍼스트기타)로 활약했던 신 회장은 단상에 올라 "기타를 친 지 20년 넘게 지나 잘 될지 모르겠다"며 운을 뗀 뒤 80년대 유행곡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열창했다.
이어 사원들의 앙코르 환호가 나오자 "이럴 경우에 대비해 더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준비했다"고 농담하며 김정호의 '이름모를 소녀'를 잔잔한 톤으로 불러 분위기를 잡았다.
신 회장은 "대학시절 연주하다가 아들에게 물려준 기타를 잠시 빌려 다시 갖고 나왔다"며 너무 오랜만이어서 손과 입이 따로 노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회장은 의대 졸업 후 서울대 의대교수로 지내다가 지난 96년 교보에 입사했으며 200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노래까지 부르실 줄 몰랐다"면서 신 회장의 파격(?)이 신선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보생명은 일일 호프 행사를 통해 모은 수익금으로 이불 등 겨울나기 용품을 구입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