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옥션 등록취소' 물건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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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가 옥션의 등록 취소를 위해 실시했던 주식 공개매수가 결국 실패로 끝났다.
옥션의 최대주주인 이베이는 현재 추가 공개매수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6개월 후쯤 공개매수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옥션 주가는 이베이의 추가 공개매수 여부와 공개매수 가격 수준에 달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개매수 주식 12%에 불과=이베이는 LG투자증권을 창구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옥션 주식을 공개매수한 결과 1백55만9천61주가 응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은 총 발행주식의 12.1%에 불과하다.
이베이는 이번 공개매수로 기존 보유 지분(50%+1주)을 더해 62.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베이는 당초 옥션을 1백% 자회사로 만든 후 코스닥등록 폐지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개매수 단가 7만원이 지나치게 싸다고 반발하는 주주들이 많아 이베이의 등록폐지 계획은 무산됐다.
◆추가 공개매수하나=이베이는 일단 "추가적인 공개매수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베이의 국제본부 수석부사장 빌 콘은 "옥션의 미래에 대한 투자를 증대할 수 있어 기쁘다"고만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베이측의 반응은 관례적인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규정상 6개월 내에 추가 공개매수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이 같은 발언은 당연하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으로 6개월 후에 추가 공개매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증권은 공개매수가 시작되기 전부터 추가 공개입찰을 예견했다.
이베이가 등록폐지를 원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해선 다른 주주의 지분을 사들이는 공개매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공개매수 가격은 최고가 수준(옥션은 9만원)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베이측은 이번 공개매수에서 가격 상향 조정을 거부했기 때문에 가격 절충이 여의치 않으면 추가 공개매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주가 전망=이날 옥션 주가는 크게 출렁거렸다.
공개매수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나 이베이측이 추가 공개매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게 조정받았다.
종가는 전날보다 1.3% 상승하는 데 그친 6만5천9백원이었다.
앞으로 주가도 이날과 같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베이가 재차 공개매수에 나서고 단가를 7만원보다 높인다면 큰 폭으로 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보합 내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박재석 삼성증권 팀장은 "PER(주가수익비율)만 놓고 본다면 40배를 웃돌아 현재 주가도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