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마찰 과정에서 머리를 다치면서 지병이 악화돼 숨진 노조 간부의 장례식이 숨진지 109일만에 전국노동자장으로 치러졌다. 민주노총은 지난 8월 26일 숨진 세원테크 노조 간부 이현중(30.문화체육부장)씨에 대한 장례식을 12일 치렀다. 민주노총은 또 이씨의 죽음에 대한 회사측의 정당한 보상과 사과, 손배.가압류철회 등을 요구하며 분신한 노조 지회장 이해남(41)씨에 대한 장례식도 분신 51일째인 이날 함께 치렀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한 이날 장례식은 오전 7시께 이현중.이해남씨의 시신이 각각 안치된 대구칠곡가톨릭병원과 동산의료원에서 발인제를 치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오전 9시부터 세원테크의 모 회사인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세원정공 앞에서 유가족과 노동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가진데 이어 오후 2시에는 충남 천안역 앞에서 2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추모제를 가졌다. 민주노총은 또 오후 4시에는 고인들이 일했던 세원테크 공장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천안시 풍산공원묘지로 시신을 운구했다. 단 위원장은 영결식 추모사를 통해 "세원테크 노조가 민주노조 운동진영의 굳건한 투쟁대오로 튼튼히 자리잡고 더욱 크게 단결하여 열사들이 염원했던 자주 평등해방의 세상을 향해 힘차게 진군해 나갈 것을 열사 앞에 약속한다"고 밝혔다. 충남 아산에 있는 자동차부품 생산 업체인 세원테크는 지난 8월 26일 노조 간부이현중씨가 노사간 마찰 과정에서 머리를 다치고 지병인 암 등이 악화돼 숨지자 노조측이 회사측의 정당한 보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 날부터 전면파업에 돌입, 3개월가량 분규로 진통을 겪었다. 이어 10월 23일 노조 지회장이던 이해남(41)씨가 세원테크의 모 회사인 대구 세원정공 공장 안에서 손배.가압류 등에 항의하며 분신, 스스로 목숨을 끊어 노사 양측이 극한 대립 상태를 보이다 최근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대구.천안=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