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재계‥ 늦워지는 인사에 물갈이說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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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연말에 이뤄지는 주요 기업들의 정기 인사가 내년 초 이후로 줄줄이 연기될 전망이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사는 예년보다 훨씬 큰 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룹의 핵심 수뇌부들도 대거 물갈이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은 사장단을 포함한 주요 임원 승진·전보 인사를 빨라야 내년 초나 정기주총 때 단행할 계획이다.
이는 연말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기에는 검찰의 대선 비자금 수사에 따른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데다 예기치 못한 '인사 요인'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은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시민단체나 소액주주들로부터 소송까지 당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을 뒤로 미뤄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올해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아 대규모 승진인사가 점쳐지고 있지만 검찰수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인사 최종안을 확정짓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도 예년보다 승진규모가 클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할 뿐 정치자금 소용돌이에 휘말려 인사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SK와 현대차 역시 같은 이유로 아직 정기인사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 그룹은 경영체제 정비차원에서 대규모 인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경영면모를 일신하기 위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젊고 유능한 전문 경영인들을 대거 발탁해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 현대차 등은 올해 실적이 좋은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상당수의 신규 임원들을 배출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