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400달러를 넘어선 금값이미 달러화 약세와 테러위협 증대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시장에 몰려들면서 상승랠리를 계속할 전망이다. 뉴욕 도크빌 에셋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존 해더웨이는 "금 투자는 금융시장의 어려운 시기에 투자자들을 보호해줄 것"이라면서 "보험을 드는 것과 같다"고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거래는 지난달 기록적인 140만 계약에 달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년동안 거의 50% 오른 금값은 투자자들이 달러화 약세에 따른 헤지수단으로 금시장에 몰리면서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간 금 거래는 달러화로표시된다. 달러화는 올들어 유로화대비 17%나 떨어졌으며, 영국 파운드화와 일본 엔화에비해서도 각각 8%와 10% 떨어졌다. 9일 런던 시장에서 금값은 온스당 2.10 달러(0.5%) 오른 409.55 달러로 지난 96년 2월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2276 달러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금값의 급등으로 관련업계도 혜택을 보고 있다. 최대 금 생산업체인 뉴몬트마이닝 주식은 올들어 거의 70%나 올랐고, 3위업체 베릭골드도 20% 이상 올랐다. 다만 2위업체 앵글로골드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 탄광에서의 산출비용 증대로 주가가 7%오르는데 그쳤다. 런던의 한 금관련 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3.4분기에 금투자 수요는 전분기대비4배 이상인 151t이나 급증했다. 런던의 메릴린치 세계광산투자트러스트의 매니저인 그래엄 버치는 "달러화 약세,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지정학적 우려 등이 금값 상승을 부추긴 요인들"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45년만에 최저인 1%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터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테러와 이라크내 연합군에 대한 테러공격 증대도 투자자들을 정치적 불안의 시기에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는 금시장으로 몰아가고 있다. 금값은 2001년 9.11 테러당시 5.4% 급등했었다. 내년의 금값은 유럽 중앙은행들이 지난 99년 연간 400t으로 금거래를 제한키로한 합의를 갱신하느냐에 일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금 분석가인 로스 노먼은 "유럽중앙은행들이 연간 금거래한도를 500t으로 올릴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금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먼은 내년 금값이 온스당 평균 41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펀드매니저인 프랭크 홀름스는 내년 금값이 온스당 최고 44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고, 골드만삭스는 1988년이래 처음으로 온스당 45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에서 지난해 금 수요는 22% 떨어졌지만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새로은 금 투자방식이 개발되면서 금값을 지탱하고 있다. 인도에선 지난 10월 40년만에 처음으로 금 선물거래가 시작됐으며, 아시아 최대 갑부인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長城)그룹 회장은 금 무역회사 `로코 홍콩(LOCO HK)'을설립했고, 세계 3위 금소비국인 중국도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거래시장을 개설했다. (런던 블룸버그=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