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상당부분 내년 3월물로 넘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9일까지 최대 7천억원 가량의 매수차익잔고가 이월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만큼 오는 11일 만기일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이날 선물12월물과 내년3월물을 동시에 거래하는 선물스프레드 거래는 2만2백48계약이 거래됐다. 8일 9천69계약이 거래됐던 것에 비해 두배 이상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이는 선물12월 매수포지션을 잡고 있는 외국인이 내년 3월물 매수포지션으로 넘기려는 수요와 매수차익거래를 하고 있는 투신 등 기관투자가의 선물매도포지션 이월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이날까지 1조6천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중 절반인 7천억원 가량이 연말 배당을 받을 목적 등으로 이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차익잔고 이월은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되고 만기일까지 약 4천억원 가량의 매수차익잔고가 이월되지 않고 청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1조6천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 중 최대 5천억원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이월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처럼 매수차익잔고가 대거 이월됨으로써 만기일 이후의 '후폭풍'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3월물로 넘어간 매수차익잔고가 만기일 이후에 청산되면서 증시에 매물 부담을 계속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대해 전균 연구위원은 "연말배당을 포기하고 이월된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려면 극심한 백워데이션 상태가 발생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