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마저 오는 24일 거래소로 옮겨감에 따라코스닥의 '주도주 부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현재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군에서 이전이 결정된 기업은행을 제외하고 대신 21위인 CJ엔터테인먼트를 포함시킬 경우 KTF를 비롯한 20개 코스닥 대표주의 전체 대비 시가총액 비중(8일 종가 기준)은 38.08%로 낮아진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8일 현재 삼성전자(19.92%)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의 비중은61.61%에 이르고 있으며 코스닥도 연초인 1월2일까지만 해도 상위 20개 종목의 비중이 50%에 달했었다. 그러나 올 들어 엔씨소프트, SBS,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 대형 간판주들이 잇따라 코스닥을 떠나 거래소로 이전하고 국민카드까지 국민은행과의 합병으로 사라지면서 코스닥 간판주의 '위용'은 슬그머니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연초까지 모두 시총 상위 10위권 밖이었던 NHN, 옥션, 네오위즈, 다음 등의 인터넷주와 신규 등록한 온라인게임업체 웹젠이 급부상하면서 순위가 크게 뛰었으나아직 이들이 거래소 이전 기업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코스닥 관계자는 "코스닥 간판주들의 시총 비중이 크게 주는 등 영향력이 떨어지면 테마 형성 등의 과정에서 주도주가 없어 상승 탄력을 받기가 힘들어진다"고 지적하고 "주도주 부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체 코스닥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