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16일 이틀간 실시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공모가격이 3만2천8백원으로 확정됐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8일 12.0% 하락한 4만4천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이날을 기산일로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1개월 평균종가 △1주일 평균종가 △기산일 종가 중 가장 높은 가격인 1개월 평균종가가 기준주가가 됐고 공모가격은 이 기준주가에서 30%를 할인한 3만2천8백원으로 결정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KCC와 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기각된다는 가정 아래 현대엘리베이터가 추진 중인 유·무상 증자가 이뤄진다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적정가치는 2만원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3만2천8백원에서의 공모주 청약은 메리트가 떨어지며 청약률은 상당히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주형 SK증권 연구원은 "1천만주의 유상증자와 주당 0.28주의 무상증자가 성사된다고 가정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적정가치는 1만9천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현대상선 소액주주모임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와 대북투자에 현대상선이 절대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주가 급등락과 관련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주가를 올려 유상증자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개입됐다는 게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매매과정에 특이점이 감지된 것은 없다"며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민원성 청원에 대해 일일이 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