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부터 고금리예금을 특판형태로 판매해온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기본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는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어 주목된다. 하나은행은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의 기본 고시금리를 8일부터 0.1∼0.2%포인트씩 일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6개월짜리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종전의 연 3.5%에서 3.6%로, 1년짜리는 3.8%에서 4.0%로 각각 인상됐다. 또 2년짜리는 4.1%에서 4.2%로, 3년짜리 4.2%에서 4.4%로, 4년 이상은 4.3%에서 4.4%로 올랐다.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서울은행과의 합병 1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7일 출시한 한시 특판예금(1년짜리 연 4.6%)의 판매를 무기한 연장했다. 농협도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8일부터 0.1%포인트씩 일제히 인상한다. 6개월짜리 예금금리는 종전의 연 3.4%에서 3.5%로, 1년짜리는 3.7%에서 3.8%로 올랐다. 또 2년짜리는 3.9%에서 4.0%로, 3년짜리는 4.1%에서 4.2%로 각각 인상됐다. 농협은 이와 함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7%포인트까지 확대하는 방식으로 연 4.5%의 금리를 적용하는 1년짜리 특판 정기예금을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농협 관계자는 "시중금리의 상승세가 뚜렷한데다 자금확보의 필요성도 제기돼 차제에 기본금리를 일괄 인상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시중은행의 고금리 특판예금에 시중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1조원 한도로 출시한 1년짜리 정기예금 '출발 한가족예금'(연 4.5%)에는 일주일 만에 총 1조1천4백90억원이 몰려 목표액이 초과 달성됐으며 우리은행 특판예금(4.65%)에는 5천5백억원, 하나은행 특판예금(4.6%)에는 6천5백억원의 부동자금이 각각 유입됐다.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과 증권시장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은행 특판예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