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담보인정비율이 담보가액의 50%에서 40%로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분양아파트에 대한 중도금대출이 많이 늘어난 데다 최근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등으로 돈 구할 곳이 마땅찮은 고객들이 저리의 주택담보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98조1천9백60억원으로, 10월 말의 96조8천5백51억원보다 1조3천4백9억원 늘었다. 다만 11월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1.4%로 집계돼 전달의 2.4%에 비해 1.0%포인트 낮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13일부터 10%포인트나 낮춘 담보인정비율을 적용했음에도 대출규모가 줄지 않은 것은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기존 분양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담보인정비율에 대한 축소 효과는 내년 상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