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박세리(26.CJ)가 6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린 2003 우리금융-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첫날 싱글 홀매치플레이에서 클럽 규정을 어기면서 첫 3홀을 모두 잃는 실수를 저질렀다. 후지이 가쓰미(36)와 마지막 12번 주자로 맞붙은 박세리는 3번홀까지 1홀씩 주고받던중 4번홀 티샷에 들어가기 직전 규정보다 2개 더 많은 16개의 클럽을 갖고 나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자진 신고했다. 박세리는 매치플레이 규정에 따라 이전 3홀을 모두 잃은 것으로 처리됐지만 마지막 18번홀까지 가기 전에 클럽 2개를 빼고 신고를 마쳤기 때문에 실격 처리는 면했다. 4번홀까지 잃으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던 박세리는 5번홀부터 맹추격을 개시해 14번홀에서는 올스퀘어를 이루는 저력을 보였지만 막판 15, 16, 17번홀을 연달아 잃고 결국 3홀차 패배를 당했다. = 비바람 속 티오프 = 0...이날 아침부터 대회가 열린 제주도 일대에는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려 수중전이 펼쳐진 가운데 갤러리들이 쓰고 있던 우산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10승을 달성한 에이스 후도 유리(27)는 왼쪽으로 강한 바람이 불던 5번홀(파3. 144야드) 티샷에서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그린 왼쪽의 OB구역으로 공을 날린 뒤 컨시드를 선언했다. 반면 공중에 풀을 날리며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고 나선 박지은은 후도에 앞서 5번홀 티샷을 멋지게 그린 위에 떨궈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모자 위에 귀를 덮을 수 있는 밴드를 착용하고 허리에 손난로가 든 주머니를 착용해 악천후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보여줬다. = 코가 미호, "비겨서 좋다" = 0...미모와 실력을 겸비해 일본 선수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코가 미호(21)가 무승부에도 크게 만족해했다. 코가는 이날 강수연(27.아스트라)과 만나 17, 18번홀을 잇따라 따내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한 뒤 대회를 중계한 SBS와의 인터뷰에서 "비겨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코가는 또 "강수연이 좋은 선수라 보기를 안하도록 노력했다. 실수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