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없이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던중학교 3학년 아들이 어머니가 숨진 뒤에도 6개월동안 한 집에서 생활해오다 학교선생님에게 발견됐다. 이 아들은 학교는 물론 집밖 출입도 삼가한 채 어머니의 시신을 지킨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4일 오후 6시 50분께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단독주택 2층 셋방에서 신모(45.여.다방종업원)씨가 안방 침대에 숨져 있는 것을 신씨 아들 송모(15.중학3년)군의 학교담임 오모(42)교사 등 2명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당시 흰색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복장의 신씨는 침대 위에 반듯이 누워 잠자는 듯한 모습이었으며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살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백골화 되어 있었다. 신씨의 시체 곁에는 수개월째 이발을 하지 않은 듯 장발에 초췌한 모습의 송군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오 교사는 송군이 지난 5월 28일 어머니 병간호를 한다며 조퇴한 뒤 6개월이 지나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4일 송군의 집을 방문, 신씨의 시체를발견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0일 송군의 집을 찾았던 오 교사는 집 안에서 무엇인가 썩는냄새를 맡았으나 송군이 어머니의 사망사실을 숨겨 신씨가 숨진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송군은 지병인 당뇨가 악화돼 집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간호하다지난 6월 4일 오전 11시께 어머니가 숨지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채 한 집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송군은 학교에 가지 않고 집 뒤 약수터에만 오가며 문을 걸어 잠근채 가스마저 끊어진 집 안에서 혼자 밥을 해먹으며 어머니의 시신을 곁에서 지켜온 것으로알려졌다. 송군은 "엄마를 지켜주려고 했다. (죽어있는 엄마의) 추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었고 아무에게도 말하기 싫었다"고 말한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5년전 아버지가 숨진 뒤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해 온 송군은 연락이 끊긴 이모 1명 이외에 친.인척이 아무도 없으며 평소 병든 어머니를 돌보느라 종종 학교도 지각했다고 학교 관계자가 전했다. 송군의 1학년 담임 박모(30.여)씨는 "송군이 중간정도의 성적으로 공부도 비교적 잘했으며 착실하고 조용한 성격에 혼자 책읽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생활보호대상자였던 송군과 어머니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18만원짜리 방 2개가 있는 12평 셋방에서 생활해 왔으며 지난 5월부터는 월세를 못내 전기와 가스가끊어진 상태다. 경찰은 외부 침입흔적과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심씨가 당뇨병으로 숨진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천=연합뉴스) 김인유.신기원 기자 hedgehog@yna.co.kr lalal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