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 유력주자 중 한 명인 존 케리(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집권시 미국을 고립시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우월주의외교정책'을 수정, '신 동맹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케리 상원의원은 전날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행한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의 현 '우월주의' 외교정책을 광범위하게 비난하면서 케리가 집권하면 초기에 일부 특별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케리 상원의원은 이를 위해 집권 100일 내에 유엔과 전통 우방들을 방문, 미국은 "국제사회에 복귀할 것"이며, 이라크의 민주화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유엔에 이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정상회담을 열어 전세계의 공동 우려사항인 반테러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이슬람 세계에 파견할 대통령 특사를 임명하는 한편 중동 평화 과정의 진전을 위해서도 대통령 특사를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공화당 출신의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이 중동문제를 담당할 대통령 특사로 고려되는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다. 케리 상원의원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현대사에서 가장 거만하고 서투르며 무모한 이념적 외교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미국의 힘이라는 우월성에 취해 지난 50년 동안 미 외교정책의 길잡이 역항을 해온 집단안보와 동맹국들에 대한 믿음, 국제기구와 국제법 존중, 다자협의, 우선 선택이 아닌 최후의 수단으로서의 군사력 사용 등의 기본적인원칙을 저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최근 이라크에 대한 권력 이양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내년 대선을 위해 "단순히 정치적인 편의에서 미국 군대를 철수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고 명예롭지 못하게 원칙들을 깨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의 짐 다이크 대변인은 케리 상원의원의 이러한 연설에 대해민주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이라크 문제를 가장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는 하워드 딘전 버몬트 주지사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정치적 전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