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BO 스타 래리 데이비드의 아내로리 등이 중심이 된 '부시 미워하기' 정치 이벤트가 논쟁이 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미 1억1천만달러의 대선자금을 모금해 신기록을 수립한가운데 2일 밤 캘리포니아주 베버리 힐튼호텔에 많은 진보 성향 인사들이 초청돼 성황을 이룬 '부시 미워하기 12/2 이벤트'는 보수파의 격렬한 비판을 받는 등 후끈 달아올랐다. 로리와 여배우 줄리아 루이스-드레퓌스, 그외 20여명이 주동이 된 행사는 진보성향의 인사들에게 '함께 가는 미국(America Coming Together)', 즉 오는 2004년 대통령선거 결과에 결정적일 수도 있는 17개주내 민주당원들을 동원하기 위한 구상을알리려는 의도에서 열렸다. 전 백악관 비서실 차장이자 1996년 빌 클린턴-앨 고어 '콤비'의 선거운동 전략을 맡았던 해럴드 아이키스가 조직한 '미디어 펀드(Media Fund)'를 지원하기 위한것이기도 했다. 미디어 펀드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주 지사를 포함해 향후 민주당대선후보 지명자를 위한 독자적인 광고캠페인 기금으로 8천만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룹이다. 온라인신문 '드러지 리포트'는 최근 입수한 초청장을 근거로 "극우세력이 추진하는 의제의 진전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 참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회다. 모임참석을 놓치지 말라. 내년 11월 있을 일(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전략을논의하기 한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보수적 정치논평을 내고 있는 러시 림보프도 이 행사를 "좌파 할리우드 미치광이들'의 모임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웹 사이트에 힐튼호텔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늕데도 바버라 스트라이샌드, 진보성향의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의 사진을 올려놓았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일 보수파의 공격 이면에는 또 다른 문제가 숨어있다면서 지난 해 존 매케인(공화)-러셀 페인골드(민주) 상원의원이 발의해 통과된 선거자금개혁법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액수의 돈이 정치과정에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미워하기' 모임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이들은 '함께 가는 미국', '미디어펀드' 같은 단체들이 법으로 금지된 소프트 머니로 알려진 무제한 기부에 출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일부는 또 힐튼호텔 버세일리스 볼룸에 청바지나 T-셔츠, 심지어는 샌들차림으로 참가한 시에나그룹, 서비스노조 등 광범위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참석한 것과 관련해 신규 단체들이 연방당국한테 정치단체보다 덜 감시를 받으며 소프트머니 금지법을 피해 갈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아이키스는 보수세력의 비판에 대해 "우리는 법 테두리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일축하고, "부시를 미워하지않는다. 그의 정책을 좋아하지않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