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유망테마] '반도체장비' ‥ '투자확대 기대株'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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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반도체 장비업체(LCD 포함)들의 내년 주가상승 기대감은 크다.
이들은 올 상반기 동안 주요 테마를 형성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등 대표주들은 주가가 몇 배씩 올랐다.
그러나 기대에 못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잇따라 주가조정을 받았었다.
그러다 지난달 말 아남반도체가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으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크린크레티브 등이 급등하는 등 분위기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이 LG필립스LCD 등으로부터 구체적인 수주를 받기 시작하면서 내년 기대감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견해도 있지만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의 투자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긍정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내년 기대감 고조=일단 실적 전망이 밝다는 데는 여러 증권사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공격적인 투자로 올 4분기부터 내년까지 반도체 및 LCD 관련주의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3월 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해온 국내 반도체 출하액이 연말이 다가올수록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에 들어가는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없어서 못파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내년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소니가 제휴를 맺으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LG필립스LCD가 내년 투자 규모를 당초 2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에스에프에이와 LG마이크론 등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집중적인 매수 추천을 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LG필립스LCD 수혜를 기대로 올해 예상실적 대비 훨씬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신중론도 대두=현재 주가가 이미 내년 실적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주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물론 있다.
현대증권은 반도체 장비 업종의 긍정적 실적 전망에도 주가는 큰 상승 모멘텀을 형성하기 힘들 것이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만 대부분 업체들의 주가가 이미 적정수준 이상으로 올라 밸류에이션상의 부담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3분기 중 반도체 장비 및 LCD업체들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이익률은 크게 떨어지는 등 경쟁심화로 기대 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