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경기는 둔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대책으로 주택가격이 하락 조정국면을 보이는데다 재건축 및 주상복합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주택건설 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량건설사 중심의 선별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정부의 10·29 부동산대책을 기점으로 국내 건설수주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건설수주액은 올 상반기에 비해 2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은 내년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면적은 부동산 규제강화로 인한 민간건설 위축,SOC예산 감소,최저가공사 확대로 공공 물량이 정체돼 올해보다 각각 11.5%와 5.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 2분기부터 건설투자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밑도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작년 2분기 건설경기 고점 이후 진행돼온 건설업종의 상대적인 메리트가 감소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 6월께를 기점으로 수주 경기는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박용완 대우증권 연구원은 "수도권신도시 사업 본격화,강북 뉴타운사업 확대,경부고속철 역세권 개발 등으로 수주 경기가 9월 이후에는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업종 주가는 수주경기와 상관관계가 높아 내년 상반기에는 건설주가 시장수익률을 웃돌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6월을 바닥으로 9월 이후 수주경기 회복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6∼8월이 매수적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업종의 투자유망주로는 LG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대형사들이 우선 꼽힌다.


정부의 부동산억제정책으로 건설주의 정책 리스크는 커졌지만 이는 오히려 우량건설사의 주가 차별화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근 LG투자증권 연구원은 "LG건설은 내년 상반기부터 진행될 경기도 파주 LCD공장 공사와 그룹 관련 공사물량의 지속적 확보,현재 추진 중인 민자 SOC사업의 2005년 수주가시화 등으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성공적인 홀로서기 △해외사업정리와 자산 매각 등에 따른 클린화 지속 △선도건설사로서의 입지 △업계 최고의 풍부한 이월공사 물량 등으로 투자메리트가 높다고 그는 설명했다.


대우증권 박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개발사업과 민자SOC사업에서 차별화된 성장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강남순환고속도로,부산김해 경전철 등 다수의 민자SOC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계룡건설은 충청권 개발의 최대 수혜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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