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고객의 자산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일임형 랩)가 인기다. 지난10월말 첫선을 보인지 한달여 만에 6천억원이 이 상품에 몰렸다. 고객 성향에 따라 전문가들이 "맞춤형" 투자전략을 세워주는게 인기의 비결이다. 그러나 일임형 랩은 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 결정은 증권사가 내리지만 수익률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고객이 져야한다. 그만큼 신중하게 거래 증권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어떤 상품이 나와 있나 이달 1일 현재 일임형 랩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는 삼성 LG 대우 미래에셋 동원 동부 한국투자 대한투자 등 모두 8개사다. 같은 회사라도 3∼6가지의 상품을 구비,투자성향에 맞춰 고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의 '삼성랩'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직접투자형과 펀드에 돈을 맡기는 간접투자형으로 나뉜다. LG의 'WM랩'은 애널리스트의 종목 분석을 토대로 투자하는 코어플러스형과 밸류플러스형,증시의 추세를 따르는 마켓플러스형,고액 자산가를 위한 1 대 1 맞춤형인 노블레스 등이 있다. 미래에셋의 '맵스랩'은 주식투자 비율에 따라 이자소득형(10%),안정형(30%),안정성장형(50%),성장형(70%),자산배분형(0∼1백%)으로 나뉜다. 최저 가입금액은 개인의 경우 증권사별로 1천만∼5천만원이다. 수수료율은 연 3% 안팎이지만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동부증권의 경우 향후 1년간 가입고객에 대해서는 원금손실이 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수수료는 대개 3개월마다 한번씩 낸다. 수수료를 내는 방법도 가입금액에서 먼저 수수료를 떼는 선취형과 나중에 떼는 후취형이 있다. 고객 입장에선 나중에 수수료를 떼는 후취형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투자시 유의사항 먼저 자신의 기대 수익을 분명하게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만 증권사에서 자신의 기대수익을 채워줄 수 있는 자산배분모델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리서치 능력과 운용 담당자의 경력을 체크해보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가입한 다음 '사후관리'도 가입시 못지않게 중요한 게 이 상품이 가진 특징이다. 일임형 랩은 고객과 사전 협의를 전제로 증권사 운용담당자가 투자결정을 내린다. 때문에 증권사의 투자결정이 마음에 안 들면 종목 교체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나중에 분쟁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