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4명이 온라인 마케팅 대행업체와 함께 수능과외 사이트를 개설하고 기업형 `인터넷 과외'를 준비중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학교에 정식 등록되지 않은 동아리이면서도 `서울대 수능연구회'로이름을 내걸고 자신들을 `서울대 내 벤처 동아리'로 소개하고 있어 학교측의 반발을사고 있다. 3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공대생 등 4명으로 이뤄진 `서울대 수능연구회'는지난 10월1일부터 온라인 마케팅업체 E사와 제휴를 맺어 언어.수리.외국어 및 사탐.과탐을 과목당 매달 2만원씩 받고 고교생들을 상대로 과외를 하고 있다. 이들이 개설한 과외 사이트에는 현재 3천여명의 고교생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초기 할인행사 기간이 끝나는 대로 수강료를 3만원으로 올릴 계획이어서 교재비를 포함해 1억여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E사 관계자는 "학생들의 사이트 운용을 대행하면서 수익금을 절반씩 나누기로했다"면서 "대기업 몇 곳의 사내 사이트에서 사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과외를 하는계획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이들이 사전 허락없이 학교 이름을 쓴 데다 대기업 사내 직원용 사이트 또는 인터넷을 통해 매달 억대 과외를 벌이는 것이 학생의 본분에서 벗어난 행위로 보고 있다. 서울대 정보화본부 정보화기획팀 이상준 팀장은 "서울대 로고 등을 자의로 사용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면 지도 차원에서 시정을 요구하고 법적 대응도 고려할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들의 `인터넷 과외'가 억대의 수익금을 거둬들이는 `기업형 과외'의모습을 띠고 있지만, 대학생들로 구성돼 있어 시.도 교육청에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법'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이종도 사무관은 "입시 사이트가 대학생들을 이용,인터넷 과외를 하면 국세청에 통보하지만, 순수하게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입시 사이트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