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3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특정 정치인에게 15억원을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고 강 회장의 계좌에서 범죄와 관련된 거액의 현금이 입출금된 흔적이 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지법 318호 법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피의자가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나 피의자가 진술을 번복하고 일부 회계자료를 폐기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의자는 선씨에게 9억5천만원을 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수사결과허위로 드러났고 선씨에게 준 돈의 출처에 대해서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선씨도 장수천 경매로 돈을 얻은 것이 9월 초순인데 지금까지 변제를 하지 않다가검찰조사가 임박해서야 4억8천만원을 갚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피의자는 검찰 수사는 특검대비용이고 면피용이라고 하는데, 피의자를철저히 조사, 면피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강회장은 "회사의 세부적인 재무 관련 일은 실무자가 도맡아 해서 잘 모른다"며자신의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찰은 "강회장이 실무자에게 `회사의이익이 많이 났으니 일부 액수를 비용으로 떨어내라'고 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횡령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강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도운 것은 대통령의 정치.철학적 동지와 벗으로서그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추구했던 것일 뿐"이라며 "정치인에게 줄을대고 사업이익을 얻고자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회장은 "부산에서 호남 출신으로서 사업자로 성공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받아 돕게 됐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은 "피의자는 남의 곤경에 후하다고 했는지 피의자는 직원들 회식도 제대로하지 않더라"며 "남에게 도와줄 돈이 있으면 직원에게 회식비로 써라"며 꼬집기도했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며 기자들에게 "쇼는이제 그만 하자, 내가 다 용서해 주겠다"며 억울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