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은 2일 "LG카드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4백억원가량 추가 적립하더라도 올 당기순이익이 5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증권부문 강화를 위해 대형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이며 신용카드사 인수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은행과의 합병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행장은 "8개 채권은행단의 결의에 따라 지난달 LG카드에 추가 지원한 금액은 1천2백90억원"이라며 "이 채권을 '요주의'로 분류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19%로 삼으면 추가 충당해야 할 적립금은 3백97억원이며 연말 순이익은 5천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또 증권과 보험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경영진에게 인수 합병은 일상적인 일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것"이라며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부문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특히 증권부문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LG카드 인수설과 관련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공시)했으니 그렇게 알아달라"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리테일뱅킹을 하고 있는 이상 카드영업을 소홀히 할 수 없고 하나은행의 카드회원 2백40만명으로는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카드사 인수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김 행장은 아울러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빠르면 내년 1ㆍ4분기에 시작하겠다며 신한 조흥 농협 등과 공동으로 이동통신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로선 SK텔레콤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LG텔레콤이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는 데다 4개 은행의 의견이 아직 통일되지 않은 만큼 결론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