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일자리가 무려 22만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노동부에 따르면 500명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외환위기 발생 직후인 97년 12월 174만6천939명에서 작년말 현재 151만9천813명으로 무려22만7천126명(13%)이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오랜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아 전년의 152만8천973명에 비해 9천160명이 줄었다. 정부가 지난 98년 10월 비정규직인 임시.시간제 근로자에 대해 고용보험 적용범위를 대폭 확대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 정규직의 일자리는 그만큼 더욱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의 임금 근로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연구원이 제1∼5차 한국노동패널조사(KLIP)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 일자리에서 대기업과 공공부문의 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21.9%로나타났다. 이를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98년(27.5%)과 비교하면 무려 5.6%포인트 감소한셈이다. 성별로 보면 대기업 정규직 남자 근로자는 31.8%에서 24.6%로 7.2% 포인트 낮아졌으며 여자 근로자는 20.1%에서 2.1% 포인트 감소했다. 대기업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을 100이라고 했을때 대기업 정규직이 아닌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98년 62.3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9.0으로 낮아지면서 그 격차가 크게벌어졌다. 한편 중견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100∼499명 사업장의 고용보험 피보험자도 97년말 173만5천25명에서 2002년 135만4천376명으로 38만649명 감소했다. 반면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지난해말 현재 717만1천277명으로 97년말의 428만430명보다 67.5%나 급증했다. 노동연구원 황수경 부연구위원은 "외환위기이후 고용안정과 일정 규모 이상의소득을 보장하는 대기업의 괜찮은 일자리들이 많이 줄어든 점이 청년 실업문제의 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