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씨가 현재 체재중인 오스트리아에서 연내에 귀국, 북한의 비밀경찰 간부로 취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도쿄(東京)신문이 베이징(北京)발로 28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씨가 귀국하면 북한의 비밀경찰인 국가안전보위부 간부직에 취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남씨는 지난 2001년 5월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일본에 밀입국하려다가 적발되는 바람에 중국으로 강제출국 조치된 후, 모스크바를 거쳐 현재 북한의 무역관계기관이 있는 오스트리아에 머물며 인민군 정보기술(IT) 사업화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김씨의 귀국 준비를 위해서인지, 최근 북한의 간부급 인사들이 잇따라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그간 외국에 머물던 김정남씨가 귀국하게 되는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재부상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는 부인 고영희씨와 사이에서 태어난 차남 정철씨와 3남 정운씨가 거론됐으나, 최근 고씨의 중병설이 나돌면서 후계구도가 다소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