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27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비자금을 조성, 정치권에 불법 대선자금으로 전달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현대캐피탈 여의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대기업 계열사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한 것은 SK 삼성 LG 금호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캐피탈을 압수수색한 것은 넓은 의미의 비자금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수사관 20여명을 현대캐피탈 본사에 급파, 재무팀 사무실 등에서 자금거래 내역 등이 담긴 장부와 회계자료, 전산자료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은 자료 분석과 함께 정석수 부사장과 실무 관계자 2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 여부를 조사했다. 현대캐피탈에 대한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LG 삼성에 이어 재계 전체로 비자금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해석돼 각 기업들은 향후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