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증시에선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다" 이춘수 대한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27일 "현재 주가지수가 800선에도 안착하지 못했지만 삼성전자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속출했던 것에서 증명되듯이 올 증시의 최대 특징은 실적에 바탕을 둔 차별화"라며 내년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주가 올6월 잠깐 반등한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삼성전자 삼성SDI 주가는 크게 오른 반면 삼성전기는 못 오르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2001년 하반기 이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물론 개인들도 기업실적을 가장 중요한 투자 판단 근거로 삼고 있다"며 "올해 SK현대엘리베이터 등 일부 M&A(기업인수합병) 관련주를 빼고 나면 큰 시세를 낸 종목은 모두 실적호전주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국내 투자자들이 증시에 되돌아올 것"이라고 밝힌 그는 "개인 자금이 증시에 들어오게 되면 제지주 등 실적은 호전되고 있지만 외국인 장세에서 소외돼온 저PER(주가수익비율) 주식들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내수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하반기로 늦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수가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는 징후만 확실히 드러나면 개인 자금은 상반기중에도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전망과 관련,그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의 경기회복 추이는 내년 상반기까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중 종합주가지수는 95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에도 강세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 아직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장기박스권 상단인 1,000포인트를 뚫는 장세는 지속적인 국내 유동성 보강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유망업종과 종목으로는 반도체(삼성전자 삼성SDI) 휴대폰주(유일전자) 석유화학주(LG화학) 해운 및 항공주(한진해운) 등을 꼽았다. 유통 패션 음식료 통신 등 내수관련주의 본격적인 반등 시기는 내년 2분기 이후로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국내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올해의 경우 작년 대비 3.4% 증가하는데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30% 넘게 늘어나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