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03년도 특허기술사업화 성공사례 발표회'에서 한영베스트와 영국전자가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 이온맥 아진엑스텍 바이오미스트테크놀러지 흥진메텍 진바이오텍 월드린 등 6개사가 특허청장상을 수상했다. 스팀청소기를 개발한 한영베스트 한경희 사장(40)과 가정용 두유.두부 제조기를 만든 이온맥 김홍배 사장(45)을 만나봤다. ◆한영베스트 한경희 사장 한경희 사장은 스팀 청소기인 '싹스팀'으로 가정용 청소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 사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콩코드무역회사 등을 거쳐 교육부 사무관으로 일하다 창업을 결심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평소 사업에 뜻을 두긴 했지만 안정된 직장을 나와 사업에 뛰어든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주부들은 바닥 걸레 청소하기를 꺼립니다.힘들기 때문이지요.그래서 스팀이 나오는 청소기를 착안해 사업화에 나섰습니다." 한 사장은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제품을 생산해낼 때까지 2년 동안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까지 담보로 잡혔다"며 "대학과 연구소를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통과정에서 많은 업체들로부터 가격을 내리면 대량 판매해주겠다는 유혹을 받았지만 자금난 속에서도 끝가지 적정 가격을 유지했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은 품질을 인정받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영베스트는 사업 첫해인 2001년에 2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을 올 상반기 중에만 24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온맥 김홍배 사장 김홍배 사장은 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가정용 두유 및 두부 제조기를 개발,사업화에 성공했다. "가정에서 쉽게 두유나 두부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지요.5년여 동안 제대로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습니다." 그는 학업을 중단한 후 직업훈련원을 거쳐 기계공장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게 기술개발과 창업에 큰 도움이 됐었다고 털어놨다. "가정용 두유 제조기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경쟁 상대가 없다는 게 최대 강점입니다." 그는 "최근 들어 미국과 일본에서도 콩 식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