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진출한 미국 물류기업 CSX월드터미널이 '한국 정부의 부산항 물동량 예측치가 시장 현실에 비해 과장됐을 뿐만 아니라 상하이항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물동량 증가 추이가 기대 이하'라며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던 9천억원 규모의 항만투자를 미룰 계획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부산항의 장래를 불투명하게 본다는 것으로 정부의 부산신항 민자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해양수산부와 부산신항 민자사업을 진행 중인 부산신항만주식회사에 따르면 최근 CSX는 내년 초 착공해 오는 2008년 완공 예정인 1-2단계(3선석ㆍ9천1백억원 규모) 항만공사의 착공을 1년 이상 늦추기로 하고 곧 해양부와 협의키로 했다. CSX는 세계 17개국에서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용하고 있으며 부산신항만주식회사 지분 24.5%를 가진 최대주주다. CSX는 올들어 화물연대 파업과 태풍 '매미'의 타격 등으로 부산항의 물동량 증가세가 꺾인 데다 광양항의 실제 물동량이 정부 예측치에 턱없이 못미치자 부산항에 대한 추가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