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팝스타 마이클 잭슨(45)으로부터 자녀 양육권을 박탈하려는 움직임이 한 법조인으로부터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캘리포니아주의 저명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는 23일 이틀 전 샌타 바버러 경찰당국에 자수한 뒤 3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잭슨이 세 자녀를 성적으로 학대할 가능성이 걱정된다면서 샌타 바버러 어린이 복지당국에 그의 양육권에 대한 이의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잭슨은 아들 프린스 마이클 1세(6)와 딸 패리스(5), 그리고 아직 아기인 아들프린스 마이클 2세를 두고 있다. 올레드 변호사는 어린이들과 함께 잤음을 시인한 잭슨의 진술과 과거 여러 차례제기됐던 성추행 의혹, 그리고 지난 해 독일 방문중 베를린의 호텔에서 어린 아들을창문 밖으로 내밀고 대롱거린 사실 등으로 미루어 자신의 이의 신청은 정당하다고주장하고, 당국은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잭슨의 양육권을 일시적으로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잭슨은 지난 21일 14세 미만의 어린이에 대해 여러 건의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체포영장이 발부된 후 경찰에 자진 출두했는데 혐의사실은 매건당 3-8년의 징역형에해당하는 범죄행위이다. 잭슨은 혐의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한편 이날 발매된 뉴스위크 최신호는 잭슨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소년이 암환자로서 투병 과정에서 삶의 의욕을 북돋워주려는 코미디 클럽 주인의 소개로 잭슨을만났으며 문제가 터지자 잭슨이 소년의 가족을 라틴 아메리카로 이주시켜 언론의 조명을 피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잭슨과 이 소년과의 관계가 지난 2월 영국의 한 다큐멘터리에서 드러났다면서 이 다큐멘터리에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소년과 그의 어린 남동생이 잭슨의 침대에서 잠을 잔 상황을 얘기하는 장면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잭슨과 소년은 이런 만남이 성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으며 소년의 어머니는잭슨을 변호하기까지 했으나 결국은 잭슨으로부터 아들을 떼어 놓으려고 애쓰게 됐고 그러자 잭슨의 측근들은 언론의 이목을 피해 소년의 가족에게 라틴 아메리카로이주할 것을 권유했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한편 잭슨은 23일 라스베이거스 부근 도박장에서 가족 및 친구들에 둘러싸여 지냈으며 할리우드와 뉴욕, 파리, 로마, 리스본, 부다페스트 등 세계 도처에서 그의팬들이 그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내년 1월9일 첫 심리를 받게 되는 잭슨은 지난 1993년 13세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민사 소송을 당했으나 1천500만-4천만달러의 합의금을 내고 소취하를 이끌어내는 등 거듭된 성추행 의혹을 받아왔다. (로스앤젤레스 신화.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