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은 오르는데 엔화 환율은 거꾸로 내려가는 원화와 엔화의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원ㆍ엔 환율이 1백엔당 1천1백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에 따라 엔화 대출을 받았거나 엔화로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ㆍ엔 환율은 지난 21일 1천98원91전(서울외국환중개 고시환율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 9월27일(1천1백8원8전)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8월 초 9백80원대이던 원ㆍ엔 환율이 불과 3개월여 만에 1백원 이상 뛴 것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금리가 싼 엔화자금을 차입한 기업들은 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국내 기업의 엔화 차입금이 1조엔 정도로 추산돼 이런 환율 추세라면 원화로 환산한 원리금 상환액이 대략 9천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한은은 원ㆍ엔 환율이 1천50원 이상이면 엔화차입의 저금리 메리트가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