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단 '2조지원' 24일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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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채권단이 이 회사에 2조원을 신규지원 해줄 지에 대한 결정을 오는 24일로 연기했다.
이순우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은 21일 8개 채권은행장과 LG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한 연석회의를 끝낸 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4일 오전 10시까지 LG카드 지원여부를 각 은행별로 최종 결정,서면결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LG그룹은 채권단 신규 지원의 대가로 구본무 회장의 지주회사 (주)LG지분 5.46%와 10조4천억원의 LG카드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 정도 담보는 약 1조4천억원 가치 밖에 없다며 모자란 6천억원에 대해 추가담보를 내놓든지 구 회장이 연대보증을 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이순우 단장은 "양측이 주말에 서로 한 발씩 물러서서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큰 틀에서는 정상화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카드는 이날 3천15억원의 어음이 만기 도래했으나 어음을 소지한 교보생명이 지급을 요구하지 않고 넘어가 부도사태는 면했다.
◆채권단의 요구
LG그룹이 제시한 담보는 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LG 주식(5.46%) △LG카드 주식(3.16%) △LG투자증권 주식(0.12%) △10조4천억여원의 매출채권 등이다.
채권단은 이중 매출채권은 1조2천억원,주식가치는 2천억원 정도의 가치 밖에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규 지원액 2조원에 비해 6천억원이 부족한 셈이다.
채권단은 따라서 구 회장의 직계가족이 보유한 ㈜LG의 주식 16%도 담보로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또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구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연대보증을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은 또 LG측이 약속한 1조원의 자본확충도 연내에 자금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문제는 다소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측의 불만
LG는 "지주회사체제의 속사정을 잘 아는 채권단이 우리를 코너로 몰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일개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담보로 내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것.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나 자회사들이 금융계열사에 원천적으로 출자할 수 없는데다 개인 대주주들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어 7천억원 연내 예치 요구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또 그렇게 예치할 돈이 있으면 굳이 채권단의 지원을 요청할 이유가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LG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적극 호응해 올 3월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로 전환했는데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인센티브는 못줄 망정 그룹 경영권을 담보로 요구했다"며 "누가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정구학·하영춘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