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안톤 오노(21.미국)가 전주 쇼트트랙월드컵(전주.11월28∼30일)을 앞두고 강한 두려움을 표시함에 따라 그의 대회 불참가능성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또 네티즌 사이에서는 오노 항의 시위대 결성과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함께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한빙상연맹은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오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한국내 반대 분위기로월드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를 매우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말했다. 그는 "내 꿈은 미국을 대표해 쇼트트랙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만 전주월드컵에서는 내가 이런 생각만으로 경기에 나가기 힘들 것 같아 두렵다"면서 한국 네티즌의 항의메일로 인해 월드컵 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노는 특히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미국을 대표해 월드컵에 참가하려는 운동선수일 뿐인데 이런 분위기는 매우 충격적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대표팀은 선수의 안전보장을 위해 대회 참가 최종 엔트리 마감시한인 21일에 오노를 제외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모 네티즌은 지난 19일 빙상연맹 게시판에 `O.T(오노안티) 대원을 모집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오노가 올 때 조금 당황시켜줄 생각"이라면서 "계란을 던지는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대신 오노의 합성사진을 커다랗게 들고 있을 것"이라며시위대 결성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밖에 빙상연맹을 비롯한 안티오노 게시판에 오노에 대한 악감정을 드러낸 글들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어 성숙된 시민의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국내에서 정당한 플레이를 통해 스포츠맨십을보일 수 있는 기회를 오노에게 주자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빙상연맹은 오노가 포함된 미국 대표단 입국시 인천공항경비단과 전주 중부경찰서의 도움을 받고 필요시에는 사설 경호원까지 동원해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연맹 관계자는 "국내 네티즌이 미국의 오노 사이트에 자꾸 항의 메일을 보내 미국측이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면서 "스포츠를 민족의식이 아닌 그 자체로 즐기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