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8일 뮤추얼펀드 불법 거래 관련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도널드슨 SEC 위원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증권법위반자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변명을 위한 시간은 오래전에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뮤추얼펀드 거래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검토하기 위해 내달 3일 SEC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는 앞으로 뮤추얼펀드에 대해 오후 4시 장마감 이후에는 거래주문을 받지못하도록 규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투자가들은 그동안 장마감 후 입수한 정보를 기초로 불법적인 이익을 챙겨왔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같은 조치로 중개인을 통한 장마감이후거래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뮤추얼펀드가 단타 매매자들에 대한 벌칙금을 부과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증권당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장마감 후 거래와 단타매매(market-timing) 등불법.편법 행위와 관련, 상당수의 뮤추얼펀드와 주식 중개인들을 고발했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뮤추얼펀드의 불법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입법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는있다면서도 이것이 수수료 상승과 수익률 저하로 귀결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펀 의장 등은 상원 은행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뮤추얼펀드에 대한 신뢰를 강화.보호하고 이를 위반하는 자들에 대한 처벌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뮤추얼펀드로 하여금 투자자들에게 수수료와 다른 관련 정보를 공개토록 하는 새로운 규정은 수수료 증가와 수익률 저하보다는 진정한 가치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초 뮤추얼펀드 스캔들이 불거진 후 그린스펀 의장과 스노 재무장관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의견을 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