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이 또 다시 무산됐다. 지난 97년 1월 부도 이후 네 번째 매각 무산이다. 한보철강은 인수주체인 AK캐피털이 인수대금 완납시한인 18일 은행마감시간까지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못해 매각 계약이 자동무산됐다고 밝혔다. 한보철강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지법도 대금완납을 전제로 예정됐던 19일 관계인 집회를 취소했다. AK캐피털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총 매입대금 4천2백54억원중 부족한 6백44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완납기한을 1주일 더 연장해줄 것을 서울지법 파산부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K캐피털은 당초 외국계 투자은행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은데다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키로 했던 일부 은행이 막판에 불참을 통보, 인수대금 마련에 실패했다. AK캐피털은 지난 2월 한보철강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인수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납부 연기를 신청했다. 연합철강 전 사주인 권철현씨의 아들 권호성 중후산업 회장이 주도하는 AK캐피털은 완납시한을 지키지 못함에 따라 이미 납부한 위약금 1백억원과 계약 이행보증금 2백20억원 등 3백20억원을 날리게 됐다. 이심기ㆍ이관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