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신한ㆍ조흥은행이 다음달 초 공동 상품을 내놓기로 하는 등 두 은행간 통합작업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지주와 신한ㆍ조흥은행은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최동수 조흥은행장으로 구성된 공동경영협의회와 산하 10개 실무협의회를 통해 공동경영 과제를 도출하고 두 은행이 함께 실시키로 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1차로 다음달 초 공동상품을 내놓고 두 은행 임직원이 공동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두 은행 고객이 송금이나 자동화기기를 통해 상대방 은행에 계좌이체할 때 '자행간 수수료'를 적용, 사실상 같은 은행에서 송금하는 효과를 내기로 했다. 또 기업여신 심사시스템 등 리스크관리 시스템도 이르면 연말까지 통합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두 은행은 똑같은 조건으로 기업대출 등을 심사하게 된다. 공동상품을 내놓고 여신심사 시스템을 통일하면 부분적이긴 하지만 사실상 여ㆍ수신 업무를 통합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은행은 이와 함께 국제부문에서도 자금조달에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동일한 제품을 공동 구매키로 했다. 아울러 자산운용 관련 정보노하우를 공유하고 장기적으론 인사시스템도 일치시켜 나갈 계획이다. 두 은행은 특히 양측 직원간 '감성통합'을 위해 지난달 지점장급 이상 직원 1천5백여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가진데 이어 다음달 12일에는 차장급 직원 8백여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신 행장은 "공동경영협의회와 실무협의회를 통해 두 은행 직원이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누다보니 의사소통이 원활해져 통합작업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지주는 조흥은행에 대해 2천억원 이내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하더라도 신한은행으로부터 중간배당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내부유보금 등으로 증자 재원 마련은 충분한 만큼 은행의 중간배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유상증자에 앞서 고정자산 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 노력을 조흥은행에 요구해 놓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