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급등세가 이어지면서 투신사 머니마켓펀드(MMF)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드채 위기 재연 등 영향으로 금리가 급등하자 S투신사가 MMF를 시가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나돌며 각 투신사에 MMF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장부가 평가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MMF는 시가의 차이(괴리율)가 0.5% 이상 벌어지면 시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이때 MMF 수익률이 크게 하락,대량 환매를 불러올 수 있다. 이에 대해 S투신사 관계자는 "돈을 늦게 찾아가는 수익자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최근 금리상승에서 발생한 0.1%가량의 손실을 미리 펀드에 반영한 것이지 시가평가로 완전히 전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카드채 위기 재연과 MMF 불안 등의 여파로 이날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금리는 전날보다 0.09% 상승한 연4.97%까지 올랐다. 대우증권 채권팀 관계자는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채권을 팔려는 움직임 탓인지 단기채권에서 매물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투신업계는 비록 현재 금리수준에서는 시가로 전환될 MMF가 나타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카드채 위기 재연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최악의 경우 '펀드환매-투신사 채권 매도-금리상승-환매확대'와 같은 악순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MMF 잔고는 지난 10월 이후 자금이 유입되다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이달초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현재 MMF 잔고는 47조1천억원으로 11월 들어 3조1천억원 감소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