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아웃소싱] 비용 많이 들고 관리 힘든데…우리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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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올림푸스한국 일진그룹 KT&G AIG생명 경희대….
업종도 다르고 회사규모도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조직 내에 전산실이 없다는 점이다.
IT(정보기술) 관련업무를 외부에 위탁운영(아웃소싱)하고 있기 때문에 몇몇 전산관리 요원만 있을 뿐이다.
조직 내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IT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해,보다 안정적인 IT서비스를 받기 위해 이들은 전략적으로 IT 아웃소싱을 선택했다.
최근 들어 이처럼 전산시스템이나 데이터관리를 IT 전문기업에 맡기는 IT 아웃소싱 사례가 늘고 있다.
한동안 침체의 길을 걷던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이 꿈틀거리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올들어 태평양과 대한항공이 한국IBM과 IT 아웃소싱 계약을 맺었고 올림푸스한국은 한국HP에, KT&G는 삼성SDS에 IT서비스를 맡겼다.
정보기술이 날로 발전하는데 기업 내 전산조직으로는 도저히 진보된 기술을 따라갈 수 없다는 점에서 IT 전문업체에 맡기는 IT 아웃소싱은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IT 아웃소싱체계를 도입한 기업은 1백60개에 이른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IT 아웃소싱 시장은 연평균 32%의 성장세를 보여 오는 2006년께엔 연간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전세계의 IT 아웃소싱 시장규모가 1천억달러(약 1백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것에 비한다면 한국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기업의 75%가량(2000년 기준)이 정보시스템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국내시장의 성장잠재력은 큰 셈이다.
이에 따라 IT 전문기업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삼성SDS LGCNS SKC&C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 등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뿐 아니라 한국IBM 한국HP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외국계 IT 기업도 'IT 아웃소싱 사업'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아웃소싱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IT 아웃소싱 관련 조직을 확대개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컨설팅 인력을 확보해 업무프로세스에 대한 조언까지 제공하는 등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들의 주요타깃은 정부 등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 의료 또는 교육기관, 중견ㆍ중소기업 등이다.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은 대부분 계열 SI 업체에 IT 아웃소싱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 또는 금융 의료 교육분야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일회성 프로젝트를 따내거나 하드웨어를 파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이 탄탄한 수익구조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도 아웃소싱사업의 매력이다.
기업도 IT 아웃소싱을 단순한 비용절감 수단이 아니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IT 아웃소싱을 통해 기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경영환경 또는 IT 기술변화에 따라 유연하면서도 진보된 IT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IT 아웃소싱은 일정기간 서비스수준협약을 맺어 기업이 원하는 만큼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IT에 관한 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