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비젼텔레콤 대주주 겸 대표이사가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김태정 전 법무장관이 대주주로 있는 법률회사 로시콤과 자회사 로시맨이 비젼텔레콤 관계사들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나서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비젼텔레콤은 14일 대주주인 김 대표를 인수자로 보통주 2백81만6천9백주를 유상증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신주발행가는 시가 대비 9.9% 할인된 7백1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납입할 증자대금은 19억9천만원에 달한다. 유상증자 후 김 대표 지분율은 종전 12.4%에서 18.9%로 높아지게 된다. 특히 최근 인수한 한신코퍼레이션을 통해 비젼텔레콤 주식 7백76만주를 장내 매수했기 때문에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한신코퍼레이션)의 지분율은 27.8%로 올라갈 전망이다. 비젼텔레콤의 이번 증자 물량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의 지분 확대에 대해 "최근 장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특정 세력의 지분 매집에 대한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며 상황을 봐서 추가적인 방어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로시콤과 로시맨은 비젼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빌소프트 지분 5% 이상을 매수하며 적대적 M&A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데 이어 비젼텔레콤 지분도 매수 계획이 있음을 내비쳤었다. 비젼텔레콤 주가는 이날 김 대표가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8.8% 오른 8백65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