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KCC 계열로 편입된다.
정종순 KCC 부회장은 14일 서울 서초동 KC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상영 명예회장과 KCC그룹 계열사들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1.25%를 확보했다"며 "현대그룹은 사실상 KCC그룹으로 계열편입됐으며 KCC는 향후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KCC측이 확보한 지분은 정 명예회장이 신한BNP파리바의 사모펀드를 통해 매입한 12.82%를 비롯 KCC 9.47%, 고려시리카 7.00%, 금강종합건설 1.96% 등이다.
KCC측은 한국프랜지(2.72%) 현대종합금속(4.99%) 등 6개 범 현대가 기업의 우호지분 13.16%까지 더하면 행사할 수 있는 의결 지분은 총 44.4%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김문성 KCC 재정담당 상무는 현대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이후 현대상선 지분 3.95%도 추가로 매입, 지분을 6.92%로 늘렸다고 밝혔다.
KCC가 공정거래법상 계열편입 조건에 해당하는 30% 이상의 엘리베이터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KCC그룹의 재계 순위는 자산 기준으로 37위(자산 2조6천7백20억원, 지난 4월 기준)에서 14위(자산 12조8천3백20억원)로 뛰어오르게 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KCC가 현대그룹 계열사에 경영진을 파견하는 시점에 현대그룹이 KCC 계열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KCC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곧 현대 계열사 경영진 교체 등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다만 현정은 회장은 현대가의 일원으로서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역할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KCC측은 밝혔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KCC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계열 편입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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