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및 인근 교외에서 12일 제 2회 유럽사회포럼이 개막됐다. 유럽사회포럼은 유럽 좌파 정치단체, 노조, 사회단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대안을 모색하는 모임으로 올해는 '다른 유럽'(autre Europe)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포럼 참석자들은 세계화의 대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내년 봄부터 동.중부 유럽 10개국이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EU 빅뱅'을 앞두고 '시민과 권리의 유럽'이라는주제로 유럽이 미래에 나가야할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데 이어 올해 2번째인 유럽사회포럼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며 파리와 인근 교외 생-드니, 보비니, 이브리-쉬르-센 등3개 시에서 열렸다. 주최측은 60여개국에서 4만-6만명이 이번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회의 55회, 세미나 250회, 토론회 100여회, 공연 150-200회, 전시회 등으로 진행되며 어린이 포럼, 유럽의회포럼, 노조포럼, 지방자치단체 포럼, 환경포럼, 무정부주의자 포럼 등 다양한 모임이 함께 열린다. 또 무직자, 무주택자, 무서류입국자 등 이른바 '상'(sans, '없다'는 뜻)과 공연예술계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펴기 위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유럽사회포럼에는 지난 2001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사회포럼' 대표들이 참석해 세계사회포럼의 경험과 경과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세계화 반대 운동가로 명성이 높은 조제 보베는 포럼 개막에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 "복잡한 사회, 경제 문제 앞에서 아무도 총괄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며사회포럼의 논의가 세계화의 대안을 모색하는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 출신인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장이 재직중인 파리시가 100만유로를 지원하는 등 포럼이 열리는 3개 시가 8만-57만유로, 프랑스 정부가 50만유로를 이번 포럼을 위해 지원했다. 프랑스는 내년 봄 지방선거를 앞두고 좌파, 세계화 반대 유권자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좌우파를 막론하고 이번 포럼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