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FB와 메릴린치 두 외국계 증권사가 한국 시장에 대한 상반된 투자의견을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CSFB증권은 10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 하향조정한 반면 메릴린치는 지난 7일자 보고서에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CSFB는 그동안 세계 경제의 강한 회복세와 저평가 매력 등을 근거로 한국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으나 최근 글로벌 선행 경지지표들이 정점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되고 한국 시장의 가치 역시 더 이상 역사적 기준에서 싼 수준이라고 말할 수 없는 만큼 투자의견을 낮춘다고 밝혔다. CSFB는 한국시장이 계속 지역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기 위해서는 수출부문으로부터 내수경기가 '바통'을 이어받아야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아직 경기회복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 등으로 미뤄 내수의 조기회복은 지나친 '낙관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정치상황은 중요하고 긴급한 개혁들을 가로막고 있으며 한국은행은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보다 경기부양적인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SFB는 그러나 한국시장에 대한 비중축소 의견에도 불구, 선별적으로 은행주는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한국시장에 대한 메릴린치의 견해는 긍정적이다. 메릴린치는 우선 한국의 내수경기 회복이 내년 중반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주가는 경기회복에 앞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메릴린치는 한국증시가 기본적으로 저평가상태며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부동산의 매력을 떨어뜨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세를 멈추고 증시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