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40·피지)이 타이거 우즈(28·미국)를 제치고 생애 처음 상금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미국PGA투어 상금랭킹 30위로 올시즌을 마쳤다. 투어 3년차인 채드 캠벨(29·미국)은 생애 첫승을 초특급대회인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에서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최경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GC(파71)에서 열린 투어챔피언십 최종일 3언더파 68타로 선전,4라운드 합계 1언더파 2백83타로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함께 공동 1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공동 9위에 비해 다소 처지는 순위지만,최경주는 투어 최고선수 31명만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초반 부진을 딛고 중위권에 오르는 성과로 기분좋게 시즌을 마감했다. 상금 11만2천5백달러를 더한 최경주는 올시즌 상금 1백99만9천6백63달러를 기록,3백37달러차로 아쉽게 2백만달러선을 넘지 못했다. 최경주의 지난해 상금은 2백20여만달러,랭킹은 17위였다. 2003년 투어 공식대회를 모두 마친 최경주는 오는 14일 허석호(30·이동수패션·ASX)와 짝을 이뤄 국가대항전인 EMC월드컵에 출전하고,다음주에는 남아공에서 열리는 대륙간 단체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등 '챌린지 시즌'에 돌입한다. '흑진주' 싱은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2백76타로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면서 지난 4년간 우즈가 독점해온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2만8천달러를 더한 싱은 약 7백57만달러로 시즌을 마감했고 우즈는 6백67만여달러로 2위에 그쳤다. 싱은 상금왕 타이틀 획득으로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도 우즈,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 상 수상자는 11일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우즈는 이날 3오버파 74타의 부진끝에 합계 1오버파 2백85타,공동 26위로 내려앉았다. 우즈는 그러나 투어사상 최다연속 '커트 통과' 신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이 대회까지 1백14개 대회 연속 커트를 통과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41∼48년 바이런 넬슨이 갖고 있던 1백13개 대회였다. 지난 2001년 투어에 데뷔한 캠벨은 합계 16언더파 2백68타로 생애 첫승을 올리며 우승상금 1백8만달러(약 12억7천만원)를 거머쥐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