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각의는 9일 레바논 시아파 과격단체 헤즈볼라와의 조건부 포로교환안을 표결 끝에 12대11의 근소한 표차로 승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400여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손에 피를 묻혔는지' 여부에 따라 선별 석방될 것"이라면서 "대신 납치된 이스라엘 군인 3명과 민간인이 고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79년 이스라엘인 가족 살해 혐의로 체포된 헤즈볼라 무장대원 사미르 칸타르 등 일부 과격 범죄자들은 교환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당국자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측은 즉각적인 입장표명을 삼간 채 "우리는 중재자인 독일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헤즈볼라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앞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는"레바논 수감자들 중 한 사람이라도 제외되는 협상은 거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0년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납치된 이스라엘군 3명을 비롯한헤즈볼라측에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인을 귀환시키는 조건으로 이스라엘 내 아랍 수감자들의 석방 협상을 독일의 중재로 헤즈볼라측과 지난 수개월간 벌여왔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