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대형 할인점에 첫 매장을 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경쟁하며 유통혁명을 주도해온 두 업태가 처음으로 제휴를 맺은 것이어서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은 최근 삼성테스코가 5개월여의 증축 공사를 끝내고 재단장한 할인점 홈플러스 안산점 3층에 40평 정도 되는 매장을 냈다. 지난 6일 열린 증축 리뉴얼 기념식엔 CJ홈쇼핑 조영철 사장과 정홍식 부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안산점 내 CJ홈쇼핑 매장은 고객들이 들어오면 바로 볼 수 있는 'A급' 지역에 자리잡았다. 이 곳에선 CJ홈쇼핑이 방송을 통해 판매 중인 대표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가 전시돼 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직접 보고 입어본 다음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요구에 따라 홈쇼핑 최대 고객인 주부들이 자주 찾는 할인점에 매장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할인점과 홈쇼핑 업체 간 제휴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윈-윈 모델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할인점 입장에서는 고급 패션 브랜드를 들여와 중저가 일색인 의류 매장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홈쇼핑업체는 대형 할인점을 TV와 인터넷쇼핑몰에 이은 '제3의 판매처'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는 "홈쇼핑이 할인점에 매장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할인점 내 쇼핑몰이 확대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입점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CJ홈쇼핑은 2001,2002년에 각각 목동 행복한세상 백화점과 뉴코아백화점 강남점에 'CJ갤러리'란 이름의 전문관을 열어 홈쇼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