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 테러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서 8일 테러로 보이는 강력한 폭발이 3차례 발생,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즉각 "테러 공격이 오늘밤 리야드 서부의 거주지인 알-무하야에서 발생했다"고 확인했다고 관영 SPA 통신이 전했다. 익명의 정부 관리는 무장 괴한들이 이 지역의 한 건물에 침입해 경비원들과 총격을 주고 받은 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피해 건물의 관리자는 이번 폭발로 인해 적어도 100명이 다쳤으며 이들은 대부분 부모들이 라마단 기간을 맞아 밤 쇼핑을 나간 뒤 집에 남겨진 어린이들이라고 AFP통신에 알렸다. 특히 사고 건물의 한 주민은 그러나 알-아라비야 TV와의 회견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30명과 60명 정도라고 주장했다. CNN도 28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자정께 리야드 서부 교외의 부유층 거주지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한 데 이어 후속 폭발이 2차례 이어졌으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수 십대의 구급차 및 경찰차가 현지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은 폭발이 일어난 곳은 미국 대사관 등이 위치한 외교 지구 인근의 복합주거단지 '알-무하야'로, 빌라 200채가 들어찬 이곳엔 주로 사우디 현지인 등 아랍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도 일부 살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서방인들이 살고 있는 주거 단지 3곳에서 폭발과 총격이 일어났다고 밝혀 사우디측의 발표와 엇갈리고 있다. 어맨더 배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서방인들을 살고 있는 리야드의 주거단지 3곳에서 폭발과 총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러는 미국이 이날부터 사우디 주재 자국 공관들에 대한 테러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사우디내 모든 공관의 업무를 중단한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도 이미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며 사우디로의 여행을 삼갈 것을 자국 국민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영국은 이와 함께 바레인과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도 서방인 및 시설을 겨냥한 테러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며 현지의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은 또 지난달 6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납치된 말레이시아에도 여행자제권고를 내리는 한편 알-카에다가 화물기를 납치해 핵발전소 및 교량, 댐 등 미국의 주요 기간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탈레반 세력이 미국 기자들을 납치해 탈레반 포로와 의 교환 협상을 기도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편 스페인 정보기관은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스페인 대사관이나 대사관 직원들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했으며 스페인 정부는 이에 따라 필수 요원을 제외한 직원들을 요르단으로 임시 이동시켰다고 현지 신문 엘 파이스가 보도했다. 독일도 대사관과 상수도 복구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테러 정예 부대를 파견했다고 내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리야드.런던.베를린.마드리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