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숨결을 찾아서 .. '유영국화백 1주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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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86세의 나이로 타계한 유영국 화백의 예술적 성취를 재조명하기 위한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사장 윤명로)이 최근 발족됐다.
이 재단은 유 화백과 관련된 미술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수집 정리해 그 업적을 널리 알릴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그의 사후 1주년을 맞아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유영국 1주기'전이 열리고 있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과 갤러리현대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에는 유 화백의 도쿄 체류시기인 1937년부터 1942년까지와 '기하학적 추상' 시리즈를 선보였던 1983년에서 1999년까지의 작품들이 주로 출품됐다.
그의 마지막 작품인 'Work'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초기 사진작 일부도 소개된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은 '산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1935년 도쿄문화학원 서양화과에 입학하면서 추상작업을 시작한 이래 평생 '산'을 주제로 한 추상회화의 외길을 걸었다.
산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내부에 숨어 있는 자연의 근원을 표현하고자 했다.
유 화백은 1958년 '산'을 처음 선보이면서 대자연의 복합적인 조형요소를 어떻게 단일화하느냐에 집중했다.
'서정적 추상'으로 불리는 60년대 작품들은 자연의 정적인 면과 동적인 면을 색채 대조로 표현했다.
70∼80년대에는 '기하학적 추상'으로 전환된다.
화려한 색면 공간이 자취를 감추고 색면 컴포지션으로 선회한다.
23일까지.
(02)734-611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