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올 연말 종합주가지수는 850~870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등 국내투자자들의 '증시 U턴'은 올해 안에 이뤄지기 힘들겠지만 미국 등 세계경기 호전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강세장 기조는 지속될 것이란게 이들의 분석이다. 특히 침체돼 있는 내수 경기는 올 연말까지 바닥을 확인한 뒤 내년 1분기부터는 회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을 이끌 것으로 CEO들은 전망했다. ◆ 연말 지수는 850 4일 장중 한때 800선을 넘어선 종합주가지수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체로 850선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수 대우증권 사장은 "연말로 갈수록 종목별 매기가 확산되면서 증시는 87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은 "증시 수급과 펀더멘털 모두 해외요인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연말까진 830∼850선에서 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후 기간조정이 이어지다 내수경기가 회복되는 내년 1분기쯤 2차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일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내년 1분기 중 930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 내수는 내년 1분기중 회복 내수 경기는 올 4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내년 1분기부터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김병균 대투증권 사장은 "수출 호조세에 따라 시차는 있지만 기업수익과 신규고용도 늘어날 것"이라며 "4분기 국내 소비는 바닥을 확인한 뒤 내년 1분기 플러스로 돌아서고 하반기에는 정상적인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 소비위축이 지속되면서 내수경기 회복은 내년 중반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개인의 '증시 U턴' 증권사 사장들은 내수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서면 증시를 외면해온 개인 등 국내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국내 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본격화되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연말 이후 집값이 안정돼 부동산에 대한 기대수익이 떨어지게 되면 국내 투자자의 증시 유입 강도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균 사장은 "과거 경험상 국내 유동성은 주가 상승에 동행 내지는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가가 800선을 넘어서게 되면 국내 투자자의 심리가 예상외로 개선되면서 이들의 자금유입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배당투자가 바람직 정보기술(IT) 관련주가 가장 유망한 것으로 증권사 사장들은 말했다. 철강 비철금속 자동차 조선 등 경기민감주도 연말까지 추가 상승여력을 갖춘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리온 대구은행 등 내수관련주도 주목할 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수 대우증권 사장은 "대형우량주들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서 향후 상대수익률은 저하될 것으로 예상돼 중소형 IT관련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배당관련주의 경우 주가 상승이 크지 않은 종목이 적지 않아 중기적인 안목에서 배당투자를 고려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