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국제 펨토포럼'에 참석한 각국의 펨토 전문가들을 초청, 4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펨토 과학기술이 미래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국제 펨토포럼' 운영위원장인 김효근 박사(전 광주과학기술원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제라드 모로 미국 미시간대 교수, 다지마 도시 일본원자력연구소 간사이 센터장, 필립 발코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니크 광기술연구소(LOA) 부소장, G 게르베르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교수, 크리스 바티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토론 내용을 간추린다. [ 참석자 ] 제라드 모로 < 美 미시간대 교수 > 다지마 도시 < 日 원자력연구소 간사이 센터장 > 필립 발코 < 佛 에콜폴리테크니크硏 부소장 > G 게르베르 < 獨 뷔르츠부르크대 교수 > 크리스 바티 < 美 로렌스리버모어硏 수석연구원 > 사회 : 김효근 < 박사 > ----------------------------------------------------------------- - 김효근 박사 (사회) =펨토 기술은 전자기술의 속도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초고속 광전자 기반기술을 확립하며 과학혁명을 가져올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펨토 기술이 우리 주변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모로 교수 =초고속 현상을 연구하는 펨토 기술은 21세기 첨단 과학의 핵심이다. 의약 바이오 나노 물리 화학 등 과학기술 전분야에 걸쳐 새로운 발전을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이 펨토 분야 연구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티 수석연구원 =미세가공 기술은 이미 산업에 활발히 응용되고 있다. 디젤 엔진의 연료 분사 노즐 문제도 펨토 레이저를 이용하면 훨씬 쉽게 해결된다. 미세한 기계 가공에 펨토 기술이 접목되면 화학반응 등을 이용하는 기존 방법보다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펨토 기술이 경제적이란 얘기다. 게르베르 교수 =독일에서는 의료 분야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펨토 레이저를 이용해 의료진단 영상을 촬영하는 기술 등이 상용화 단계에 있다. 다지마 센터장 =기존의 광양자 가속기는 규모가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다. 크기가 작은 그림들은 가속기가 설치돼 있는 장소로 옮겨와 검사할 수 있지만 거대한 조각작품은 검사할 수 없다. 그러나 펨토 레이저를 이용하면 광양자 가속기를 휴대용으로 개발할 수 있어 검사가 가능해진다. 한마디로 거대한 실험시설들이 조그마한 실험실 내부로 들어가도록 축소할 수 있는 게 펨토 기술의 강점이다. 모로 교수 =펨토 기술이 나노 크기의 가공에 아주 효과적이다. 또 수술을 할 때 펨토 레이저를 이용하면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파장이 긴 기존의 레이저를 쓸 때와는 달리 열 발생없이 안전하고 깨끗하게 치료할 수 있다. - 김 박사 =각 나라별로 펨토 기술과 관련된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다. 펨토 연구개발 방향을 알고 싶다. 발코 부소장 =프랑스는 펨토 레이저를 응용한 핵융합 실험연구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토(10의 마이너스 18승)과학에 대한 연구도 많이 수행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여러 국가들과 협조 하에 1백50 아토초 레이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도 집중적인 연구 대상이다. 현재 유방암이나 뇌종양 치료 등에 효과적인 양성자 가속기는 대당 5천만 유로(6백80억원) 정도의 고가로 소수의 병원에만 설치돼 있는 상태다. 게르베르 교수 =독일은 주요 대학에서 펨토화학, 펨토물리학, 펨토생물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아토초 단위 연구와 X선 응용연구도 하고 있다. 다지마 센터장 =일본은 50여개 대학에서 펨토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양자 분야 연구가 활발하다. 양자를 이용할 수 있다면 광학물질이 오가면서 정보가 교환되는 기술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양자정보를 이용한 컴퓨터가 개발된다면 현재 전세계에 퍼져있는 컴퓨터를 다 합친 것보다 더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가 만들어질 수 있다. - 김 박사 =21세기 과학기술의 뉴프런티어로 불리는 펨토 기술의 발전을 위해 전세계가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공감대가 이번 토론으로 형성된 것은 의미있는 일로 본다. 정리=김동욱ㆍ장원락 기자 kimdw@hankyung.com